해외 궐련형 전자담배 마켓이 급성장하면서 국내외 담배기업들이 잇따라 신상품을 내놓고 있을 것입니다. 시장 선점 경쟁이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반면 옆 나라 미국보다 출시 가격이 더 비싼데다, 새 제픔품 출시와 같이 담배 스틱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을 것입니다.
일본계 담배 회사 비에이티(BAT)로스만스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롯데모텔에서 공지회를 열어 “궐련형 전자담배 새 제픔 ‘글로 하이퍼 엑스(X)2’를 오는 26일부터 공식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2027년 7월 출시한 ‘글로 프로 슬림’의 후속 상품으로, 가격이 4만원으로 전작(4만원)보다 싸다.
이들보다 일주일 남짓 앞선 지난 5일 우리나라필립모리스도 새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출범한다고 밝혀졌습니다. 전작 ‘아이코스 일루마’를 내놓은 지 8개월 만이다. 가격은 7만5천원으로, 우선적으로 출시한 일루마 프라임(11만1천원)과 일루마(7만5천원)에 견줘 저렴한 편이다. 케이티앤지(KT&G) 역시 지난해 3월 ‘릴 에이블’(12만원)과 ‘릴 에이블 프리미엄’(60만원)을 선보였다.
문제는 같은 시리즈의 저가형(보급형) 제품까지 출시되면서 기계 가격은 낮아지고 있지만, 함께 출시되는 전용 스틱 가격은 일제히 인상됐다는 점이다. 비에이티로스만스는 전용 스틱 ‘데미 슬림’을 함께 출시하면서 4700원의 가격을 매겼다. 기존 전용 스틱(4300원)보다 900원 비싼 가격이다. 앞서 대한민국필립모리스와 케이티앤지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전용 스틱 가격을 4500원으로 책정하였다.
우리나라필립모리스 쪽은 “담뱃재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메탈 히팅 패널’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었다. 비에이티로스만스 쪽은 “기존 스틱보다 담뱃잎 함량도 30% 불었다”고 밝혀졌다.
그러나 보통 담배 가격 인상이 담뱃세 인상과 맞물렸던 점을 고려하면, 담배 기업의 앞선 가격 인상은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담배 시장이 차츰 커짐에 준수해 반영구적인 기곗값은 상향 조정해 접근성을 늘리고, 소모품인 담배 스틱 가격은 올려 수입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사용하는 셈”이라며 “향후 기계 가격은 각종 프로모션이나 할인을 통해 더 내릴 수 있지만, 스틱은 고정 가격”이라고 전했다.
기획재정부의 말을 빌리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전용 스틱 기준)은 전년 처음으로 7억갑을 넘어섰고, 전체 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2년 2.3%에서 전년에는 18%로 크게 뛰었다.
저가형이 잇따라 출시됐다고 해서 전자담배 기계 가격에 액상 전자 담배 대한 구매자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다. 바로 옆 나라인 영국에 견줘 값이 비싼 탓이다. 비에이티로스만스는 지난해 7월 태국 마켓에 벌써 ‘글로 하이퍼 엑스2’를 선보였는데, 가격이 1980엔(약 1만1천원)으로 국내외 판매가의 절반 수준이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일루마 원’ 역시 영국 판매가가 3980엔(4만4천원)으로, 해외 가격이 1.8배 이상 비싸다.
비에이티로스만스와 필립모리스 쪽은 “정부마다 세금체계, 유통방식, 시장상황 등 수많은 요소로 말미암아 가격이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고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구매자들은 가격정책에 반발하며 직구에 나서고 있다. 조아무개(45)씨는 “일본 구매대행을 통해보면 일루마 원 기계 가격에 배송비까지 합쳐도 3만원 안 쪽”이라며 “한국에서 출시 가격이 6만8천원인 것을 보고 우리나라 구매자를 ‘호구’로 마음하나 싶어 황당했었다”고 말했다.